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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조모

<시동>웹툰 원작, 뻔하지만 재미있는 영화

by d2-caffeine 2023.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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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줄거리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공부는 더더욱 싫다는 반항아 택일(박정민)은 엄마 정혜(염정아)가 준 검정고시 학원비로 중고 오토바이를 한 대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택일이 구입한 오토바이는 너무 낡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친구 상필(정해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다 사고가 나는 바람에 둘은 경찰서에 입건하게 됩니다. 이 사건으로 택일은 엄마에게 혼이 나고, 그는 엄마가 매우 걱정되지만, 엄마의 잔소리도 싫고 공부하는 것은 더 싫어 가출합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로 내려간 택일은 버스 터미널에서 경주(최성은)를 빤히 쳐다보다가 그녀와 시비가 붙은 끝에 일방적으로 걷어차이고 쓰러집니다.

길거리를 방황하던 택일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한 중국집에 들어가는 데 가게주인인 공 사장(김종수)은 택일이 단박에 가출했다는 걸 알아보고 택일에게 이를 묻지만 택일은 바람을 쐬는 중이라며 둘러댔습니다. 그리고 찜질방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 날 택일은 전날 밥을 먹었던 중국집에 되돌아와 출입문에 붙은 구인 광고를 보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 지원하게 되고 중국집에서 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가게에서 일하게 된 택일은 주방장 거석(마동석), 같은 배달 아르바이트생 배구만(김경덕)과 함께 가게에서 숙식하며 일하게 되었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첫날 아침 전날 거석과 문제가 좀 있었던 택일은 도망을 가려 했지만, 자존심을 건드리는 거석의 말에 발끈해서 도망가지 않고 일합니다.

강렬했던 첫 만남

영화에서 택일과 거성의 첫 만남은 아주 강렬했습니다. 가게를 살피다 주방에 들어간 택일은 주방장인 거석을 보게 되었고, 거석은 처음 본 택일에게 반말을 하며 일을 시켰습니다. 그 뒤 거석은 택일의 신상에 관해 물으며 대화를 이어가다 버릇없게 구는 택일에게 어른의 무서움을 알려줍니다. 그리고서 택일은 거석의 어깨에 매달려 기숙사에 들려갑니다.

이 장면이 아주 기억에 남았는데 그 이유는 거석의 생김새가 가히 충격적이었으며 거석과 택일이 대화를 주고받는 모습이 코믹했기 때문입니다.

강렬했던 첫 만남을 시작으로 택일과 거석의 코믹한 티키타카는 영화 내내 계속됩니다. 어른의 무서움을 알고도 좀처럼 예의 바른 청소년이 되지 못하는 택일에게 거석은 몇 번이고 다시 어른의 무서움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버릇없는 모습 뒤에는 따듯하고 여린 마음을 가진 택일이 있었습니다. 배구만의 꿈을 응원해주고, 쫓기고 있던 경주를 구해주며, 자신 없이 혼자 생활하고 있는 엄마를 걱정하기도 하는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시동을 보고

영화를 보게 된 계기는 단순히 배우 마동석 때문이었습니다. 한참 그가 마블리라고 불리고 있을 때 그의 연기에 매력을 느끼고 있던 터라 그가 출연했던 영화들을 찾아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러다 아주 충격적인 생김새의 영화 포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머리에 헤어밴드를 두르고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배우 마동석의 모습을 보자마자 영화가 매우 궁금해졌고 그 이유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영화는 취향에 맞았고 정말 재미있게 시청했습니다. 유치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이 많지만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볼 수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가볍게 보기에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유쾌한 영화이지만 유쾌한 장면들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영화는 가족 그리고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데 주인공인 택일과 택일의 엄마인 정혜가 갈등을 겪는 장면들이 등장하며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보고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흔히들 겪을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을 다루는데 등장인물 간의 대화 내용이 낯설지 않아 더 공감되었습니다.

가족 이야기 외에도 택일, 거석, 공 사장, 배구만, 경주 등 가족이 아니지만 우연한 계기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던 낯선 사람들이 서로 만나 함께 일하고, 대화를 나누고, 또 함께 생활하며 쌓아 나가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해 펼쳐지는 이야기들도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볼 수 있고, 유쾌함이 가득하지만, 또 따듯한 이야기도 함께 하는 영화로 한 번쯤 가족들과 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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